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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활, 일본에서 배운다] 규모보다 차이, 소니의 승부수 통했다

월요일의도쿄2019.01.03 23:33조회 4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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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http://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9010309225479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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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도쿄 미나토(港)구 고난(港南)에 위치한 소니(SONY) 본사 로비. 많은 방문객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모여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분기 연속적자 신용등급 강등

1만6000명 감원 판매량 집착 대신 고부가제품에 주력

그룹 핵심 전자사업에 집중 올해 영업익 8.8조원 예상

도요타도 동반 부활 엔저 아베노믹스 등도 한몫

 

크리스마스인 지난달 25일 도쿄의 중심지 미나토(港)구 고난(港南)에 위치한 소니(SONY) 본사. 꽤 넓은 로비 곳곳에서 "윙~~~~~~"하는 진동이 크게 느껴졌다. 지진이 아니었다. 진동벨이었다. 커피숍에서나 볼 수 있는 진동벨을 하나씩 받아든 수십명의 비즈니스맨들이 로비를 꽉 채우고 있었다. 약속한 시간에 소니 직원이 한명씩 나오면 진동벨이 울렸다. 회의실은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사람들로 꽉 찼다. 한국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종무식을 갖고 연말연시를 즐기는 이때, 소니의 심장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소니가 살아났다. 침체의 늪, 구조조정의 지옥에서 힘들게 탈출했다. 그리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때 미국인들이 거실에 소니 TV를 두는 것이 소원일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쳤던 소니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분기 연속적자, 신용등급 강등 등 실적과 글로벌 위상이 추락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화웨이 등 후발주자들의 전방위적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이다.

 

2008년 리먼 쇼크 이후 영업이익이 적자(2278억엔)로 돌아서자 인력과 사업에 대한 혹독한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1만6000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2012년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당시 사장 취임하면서 빌딩과 보유주식 등의 자산을 매각했다. 컴퓨터 등 기존의 소니를 대표하던 사업 분야를 정리했다. 적자가 쌓이고 있던 PC와 TV, 스마트폰 등 전자사업에 대한 강력한 개혁을 단행했다.

 

PC 사업 '바이오(VAIO)'는 과감하게 매각했다. 저렴한 중국산 노트북이 쏟아져 나오고 가격 경쟁이 심해지자 경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TV부문에서는 판매량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한 대를 팔아도 남는 장사를 하자는 계산이었다. 2010년 당시 전 세계적으로 2000만대 가량의 소니 TV가 팔리고 있었다. 소니 역사상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판매촉진 등 마케팅 비용이 부풀려져서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빛 좋은 개살구'였다.

 

그러자 소니는 다른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규모를 쫓지 말고, 차이를 만들어라'라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내세웠다. 외형적인 실적 보다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실에 방점을 둔 것이다. 경영진은 마케팅 비용을 과감하게 20%줄였다. 대신 4K TV 등 가격대가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에 주력해 이익률을 높였다.

 

경영혁신을 하면서도 소니는 핵심인 전자사업에 더욱 집중했다. 이이다 다카시(飯田高志) 소니 홍보그룹 시니어 매니저는 "가전제품의 부활없이는 소니의 미래는 없다고 판단에 따라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대신 핵심에 더욱 집중했다"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차별화된 제품 생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외부와의 소통도 사업부문 책임자들이 직접 맡도록 바꿨다. 당초 외부 투자자, 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IR)에는 담당자들만 참석했다. 이를 과감하게 깨고 각 사업 부문장들이 참석해 투자자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직접 사업전략과 목표를 말로 설명하게 했다. 각 사업부문 책임자들이 자본시장의 압박감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한 것이다. 이이다 매니저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솔직하게 밝히고 자본시장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했다"며 "한편으로는 사업부문장들의 책임의식과 전방위적 소통능력이 향상돼 인재육성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뼈를 깎는 노력이 이어지자 실적은 급격히 개선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7300억엔(7조4000억원)을 기록한 소니는 올해 영업이익 8700억엔(8조8300억원)을 예고하고 있다. 당연히 임금이 오르고 일자리도 늘어났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5%의 임금인상이 이뤄졌다. 특히 일본내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용설명회 횟수를 늘리고, 경력 채용도 강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여력도 크게 늘었다. 소니는 향후 3년간 1조엔(10조1400억원)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에서도 절반 정도를 반도체 이미지센서 부문에 집중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이미지 센서는 현재로서는 모바일에 주로 활용되지만 향후 공장자동화와 자율주행차의 '눈'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2025년 이후 이미지센서 부문이 자동차 시장에서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인 도요타도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회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도요타는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 2008년 5조원의 적자를 내고 2010년에는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터져 도요타 사장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나가 울먹이기도 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도요타는 올해 상반기(일본 회계 기준 4~9월)에는 사상 최대 매출(14조6740억엔)과 판매량(529만3000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1조2681억엔)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영업이익률이 8.6%에 달했다.

 

상황이 바뀌자 당연히 임금이 오르고 일자리도 늘어났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5%의 임금인상이 이뤄졌다. 특히 일본내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용설명회 횟수를 늘리고, 경력 채용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도요타가 지속적으로 실시해 온 비용 삭감, 상품 기획, 기술 개발 등 자체적인 노력에다 엔저(円低) 등 '아베노믹스' 효과까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요타자동차 홍보부 관계자는 "뼈를 깎는 노력에다 정부 정책, 미래에 대비로 완전히 회복했다"며"도요타는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부터, 모빌리티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모빌리티 컴퍼니'로 변화한 미래를 그리며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정말 구름이 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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