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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가 만든 커플

월요일의도쿄2019.02.05 16:28조회 3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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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1/25/2019012500250.html
본 기사의 저작권은 조선일보에 있습니다.

 

도쿄 시내에서 자동차가 막히는 풍경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비싼 교통 위반 범칙금과 도시 계획의 치밀함도 있겠지만, 버블 경제 붕괴 이후 극도로 위축된 소비 심리 '구루마 바나레(車離れ·자동차 회피 현상)' 때문이기도 하다. 자동차는 필요하지만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일본인들의 가치관 변화는 지난 5년 사이 5배로 급성장한 카셰어링 시장과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수도권 차량 보유율의 대비를 통해 잘 알 수 있다.

 

일본 카셰어링 시장의 독보적 1등은 무인 주차장 업체 '파크 24'다. 실시간으로 주차 요금과 주차 공간, 주차 위치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파크24는 도쿄 골목마다 있는 주차장을 플랫폼으로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도 한다. 단순히 차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다. 차량마다 탑재된 기록 장치로 운전자의 나이, 주행 거리, 제동 위치 등 고객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해 고객에게 진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칼럼 관련 일러스트

 

우리는 자동차뿐 아니라 정보와 개인의 취향을 공유하고, 소유의 상징이었던 집과 주차장마저 공유하는 공유 경제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공유에 열광하는 이유는 환경 보전 같은 윤리 의식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공유에는 소통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오늘날의 공유는 사람들과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게 하고 공감을 얻는 수단이기도 하다. 요즘 '카풀 소개팅'이 인기다. 출근과 통근길에 오고 가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연결되는 '카풀 커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공유 경제가 만들어낸 새로운 현상이다.

 

자동차 패러다임의 혁신은 고객들과의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맺고 합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서 시작될 것이다. 하드웨어에서 서비스로 가치관이 이동하고 있는 이 시점이야말로 자동차가 지난 100여 년의 역사를 업고 새로운 도약점을 찾을 기회다.

 

새가 나비가 된다.
정말 구름이 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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