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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라쿠텐마트 Java 엔지니어 전형에 합격해서 후기 올립니다.
저보다 상황이 훨씬 좋으신데도 지레 겁먹고 자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 희망을 드리려고요.
우선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제 소개를 먼저 할게요
나이 : 33
학교, 학과 : 시립대, 국사학과(경영학과 복수전공)
일본 관련 경험 : 오키나와 교환학생 1년
일본어 : JLPT 1급
토익 : 없음
+정보처리 산업기사 취득
기타 일본에서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내용들도 그냥 괄호 안에 적어볼게요. (학점 3.48, 학사장교 중위 전역, 자격증은 기본 운전면허 외에 없음, 수상 경력등등 전무) 코딩관련 경험 : 국비지원교육으로 5개월정도 Java연수 경험있음 그외 경험 전무
첫 번째 도전 : 2016년 봄~여름위와 같은 스펙으로 2016년 5월에 라쿠텐에 지원했었고,자기소개 영상제출 및 코딩테스트에서 탈락했습니다.당시 자기소개영상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코딩테스트는 거의 백지나 마찬가지였어요일본어 실력도 교환학생 다녀와서 장교 전역하고 7년이 지나고나니 영상 찍을때 일본어도 엉망이었던것 같고요.그냥 제 자신이 나이도 많고 스펙도 없고 코딩경험도 없어서 떨어지는구나 하고 위안삼았습니다.
두 번째 도전 : 2016년 가을서류전형 + 코딩테스트에서 광탈코딩테스트 준비를 거의 못했고, 영어로 된 문제도 해석이 도무지 할 수 없어 동문서답으로 적어 냈고,서류랑 종합 검토 후 탈락했습니다.(사실 일본에 있는 다른 작은 회사에 붙어서, 실무경험을 쌓으며 라쿠텐을 계속 지원해보자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냥 그때 코딩공부를 좀더 열심히 했다면 통과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특히 이때까지만해도 일본어가 정말 엉성했습니다.
코딩실력도 부족했고, 관련업무경험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 탈락을 겪으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어요.한국에서 잠시 대기업 준비를 했을 때도 최종면접에서 줄줄이 탈락하고그 후로는 서류부터 광탈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많이 비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라쿠텐만큼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그래서 좀 냉정하게 라쿠텐에 들어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이 네 가지가 갖추어지면 라쿠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 코딩지식을 쌓자 (혹은 관련 경험을 업계를 걸쳐서라도 해보자)
2. 일본어 실력을 높이자
3. 영어 실력을 쌓자
일단 일본 IT기업에서 무슨일이라도 시작한다면, 1, 2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아,계약직(심지어 파견직)으로 먼저 일본에 취업하기로 했습니다.(마침 라쿠텐에 처음 도전할 당시, 어찌저찌 잘 진행이 되던 곳이라, 일단 이곳으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코딩쪽으로 일을 할 줄 알았더니, 회사에서는 제가 자격증도 없고 전공자도 아니니 사무직부터 시작하라고 했고, 정보처리기사 혹은 산업기사를 따오면 그때 개발직을 알아봐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1월, 입사 직후부터 정보처리 산업기사를 준비했고, 4월 시험에서 합격했습니다.
운좋게도 사무직을 하면서 개발직보다 좋았던 점은 일본어를 쓸 일이 훨씬 많다보니 빠르게 일본어 실력이 늘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Java공부는 유투브로 간간히 지식을 쌓았습니다. 또, 회사를 관두고 당장이라도 사업을 하는게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업구상도 한 달에 한 가지씩 구체화시켜서 수첩에 적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5월에 라쿠텐 채용공고가 떴고, 이때부터 이직(?)이라기보단 취업 그 자체에 매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사실 마이나비 코리아에서 주관하는 채용 프로그램을 코트라에서 쓰게 된 계기는, 제가 코트라도 굉장히 이용을 많이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저는 올해 일본 전직사이트, 월드잡 등등을 포함해 100군데가 넘는 곳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20군데 가량의 회사의 면접을 보았고,
4군데의 내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합격한 곳이 라쿠텐이었습니다. 전 이 부분이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팁이라고 생각했어요. 의욕을 잃지 마시고 무작정 도전해보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보고,현재의 스킬, 경력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라도 조금씩 해나가면서자신의 레벨을 꾸준히 높여간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해보시고, 자소서든 면접이든, 하면 할 수록 갈고 닦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소서, 면접 스킬 뿐만 아니라, 일본어를 구사하는 능력도 엄청나게 향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라쿠텐 면접에 합격한 이유는 물론 라쿠텐 측만 알겠지만, 스무군데가 넘는 면접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도 해봤고,규모는 다르지만 비슷한 성향의 회사가 저를 뽑아주었을 때, '나의 어떤점을 보고 뽑아주었을까' 생각해보았으며,'나는 깨어있는 사람인데, 왜 깨어있는 회사가 나를 안뽑아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회사도 있었는데, (소프트뱅크테크놀로지)왜 떨어졌을지, 내가 뭐가 부족했는지를 머릿속에서 몇번씩 되돌려가며, 자가 피드백을 했습니다.'아, 이 말은 하면 안되겠다." "이 부분은 이렇게 말해야겠다'라는 결론을 지을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면접내용에 대해 되감기를 했습니다.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던 끝에, 코딩테스트 결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아 또 떨어졌다고 생각했던 라쿠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최종면접을 보러 오라고요. 저는 이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고, 면접을 위해 히로시마에서 서울로 가는 1박 2일짜리 비행기티켓도 구매했습니다.(이부분은 도움이 안되는 대목인것 같네요) 제가 라쿠텐에 입사하기 위해 추상적으로, 구체적으로 해왔던 일들을 얼마나 응축시켜서 면접에서 보여줄 지만을 생각했습니다. 면접에서 딱히 의외의 질문을 받은 것은 아니었고, 대부분이 그렇듯 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만 저 스스로도, 이번 면접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80% 이상을 보여드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일본어를 정말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자랑이 아니고 꼭 참고하셨으면 해요. 일본어를 못하면서 영어 면접으로 합격하신 분들도 많지만, 일본어를 유창하게 한다는게 정말 큰 경쟁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일본에서 파견직이든 계약직이든 일단 시작하시기를 권장드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최종면접인줄 알았던 면접은 실무진 면접이었고, 여기서 통과하니 임원 면접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임원면접이 특이했던 것은, 저는 일본어 면접자였는데 영어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해보라고 말씀하셨다는 점입니다.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을뻔 했는데, 라쿠텐이 워낙 영어로 유명한 회사라는 생각에 비행기 안에서 영어 자기소개만이라도 조금 되뇌여보았던 것이 운좋게 쓰이긴 했어요. (그래봤자 엉망진창으로 대답했지만요)그리고 나서 이제 일본어로 말해도 된다라는 말씀을 해 주시고, 일본어 쓰는 것을 보시면서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본어 실력을 봐주신 것 같아요) 라쿠텐에 입사하고 싶어 삼수째 지원하고 있고,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위에 써놓은 내용들을 정리하여 말씀드렸고,마지막으로 면접장을 나오는 저에게, "ガッツあるね。"(근성있네) 라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이후에 최종면접 통과 연락을 받았고,토익 800점을 준비하라고 하셔서 짧은 시간이나마 열심히 공부해서 라쿠텐 사내토익(IP TEST)으로 점수를 땄습니다.토익점수가 없으면 내정이 미뤄지니 최대한 빨리 점수를 제출해주었으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무래도 마음편하게 입사하시려면 토익도 미리 준비해두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요약을 하자면,
1. IT업계 경험 쌓기, 혹은 경험없이도 지식 쌓기
2. 일본어 실력
3. 영어 실력
기타. 입사의지
이 네가지가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일본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든지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으로 하는 공부보다는 실제 대화나 어려운 상황을 자처하면서 말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기전에 급하게 쓴 후기지만,혹시라도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들은 질문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ps 아마 다음 기수에 라쿠텐 모집공고가 뜰 때쯤이면 이 글을 참고해주실 분도 계시리라 믿어요.
언제든지 이쪽으로 쪽지나 댓글 주셔도 좋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그만한 열망이 있다는 것이고,
그런 분에겐 저 또한 충분한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추가적으로 시간이 나서 몇마디 적겠습니다=============
보통 이곳에는 나이나 자신의 스펙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사실 그게 거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기도 하겠죠!)
일본도 나이를 안보는 나라가 아니기에 "신졸"모집에서 기졸자는 잘 뽑지 않는 성향을 가진 기업도 굉장히 많습니다.
딱잘라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조건상에서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겁니다. 포기하세요!
세상에 당신이 가고싶은 회사는 지금 눈앞의 그 회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치 연애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이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해도, 결국은 이별도 찾아오고 더 이상 교제할 수 없는 상황도 찾아오곤 하지요.
일방적인 열정이나 애정만으로 그 관계를 계속해나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대체로 좋지 않은 결과를 낳잖아요.
좋은 회사는 너무도 많습니다. 차이는걸 두려워하지 마세요.
자신의 상황을 잘 파악하시고, 내가 정말 갈 수 있는 회사의 스펙트럼을 그려보세요.
저는 비록 일을 하고 있었지만, 일을 했다고 무조건 경력으로 다른 회사에 들어가야된다는 생각은
정말정말정말 꽉막힌 사고라고 생각해요. 그 두글자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습니까.
경력을 쌓고 호봉을 높여서 연봉을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자기 자신을 갈고닦아서 회사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해보세요.
보는 눈이 정말 달라질거에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취업을 준비하시면서 자신이 들어갈만한 수준의 회사를 정리하시고,
가능하다면 한 단계 높은 회사. 즉, 무언가를 새로이 준비해서 합격권이 가능한 회사까지 정리해보세요.
저에겐 들어갈만한 수준의 회사 범주에
계약직, 정규직
Java개발, 웹엔지니어 <미경험자 환영, 연수 있음>
연봉 240만엔~300만엔
도쿄 근무
이정도의 수준으로 정리가 되었어요. 위에 제 스펙을 보셔도 딱 이정도가 저에겐 객관적으로 딱 들어맞더군요.
자기자신이 이정도라고 느꼇을 때, 굉장히 실망하실겁니다. 저는 그랬어요.
하지만 이렇게 시작하더라도 3년뒤나 5년뒤 미래를 누구보다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자신이 있었어요
(사업 계획이나 어떤 노력을 해서 업계 일을 배워나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의 준비로 합격권이 가능해보이는 회사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있던 회사가 라쿠텐이었습니다.
1 합격을 위해 안하던 코딩준비도 필요했고,
2 전공졸업장 대신 정보처리 산업기사라도 따 놔야 했고,
3 영어수준을 높여야했고, (토익 공부한적이 없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고 그냥 쳐보면 600점대 후반이었어요, 잘나와야 700점)
4 저보다 훨씬 젊은 친구들이 도전하는 곳에서 경쟁해야 했습니다.
이 네가지중에 어떤것이 가장 어려워보이시나요?
제가 체감한 것은 4번이었습니다. 저 자신은 나이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회사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면접에서 한 번도 나이를 언급하지 않았던 회사가 없었고,
라쿠텐 또한 제 나이에 대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젊을 때 준비를 해 보세요.
다른 계획들이 있으시다면 제 나이에도 완전히 늦은것만은 아니다라는 조언을 드릴 순 있지만,
나이라는건 정말 큰 경쟁력이라는 사실도 솔직히 충고해드리고 싶습니다.
정신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취업 많이 고민하고 있었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
열심히 노력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라쿠텐에 관심있어서 찾아보다가 예전 글을 또 보게 되었네요!
용기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서른둘인데 얼마전에 라쿠텐 최종에서 미끄러졌습니다... 포기해야할까 내년 상반기에 한번 더 도전해야할까 고민인 많네요... 보고서 용기를 얻어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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