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기 분석을 시작하게 된 건 취업활동을 시작하자마자이다. 남들처럼 자기 분석을 하고 취업활동을 시작할 여유는 없었다.
나는 자기 분석이 정확하게 뭔지도 몰랐었고, 왜 하는지와 그 방법에 대해 당연히 몰랐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말 그대로 자기 분석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분석하는 것이기도 하다.
조금 더 엄밀히 말하자면, 자기 분석이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 왔던 것들을 되돌아보면서, 일 선택의 기준을 명확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면접 등에서 자신에 대해서 타인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함에서 행하는 것이다.
말로만 한다면 굉장히 간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평소에 자기 자신에 대해서 항상 신경을 쓰며 살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기 분석이 꽤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시간이 없던 나는, 자기 분석이라는 시간을 따로 가졌던 적보다는, 기업의 설명회를 들으면서, 나와 이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항상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기업의 사원이 된다면, 나는 어떻게 내 강점을 살리고 싶은지까지에 대해서 고려해보았고,
기업 설명회를 듣는 시간 이외에 내가 자기 분석을 위해서 사용했던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고, 이게 조금 더 일반적인, 자기 분석 다운 자기 분석이 아닐까 싶다.
1. 인생 곡선 그려보기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의 인생을, 인생 곡선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가로축을 0으로 설정한 뒤, 가로축을 기준으로 위쪽이라면 좋았던 일, 아래쪽이라면 그렇지 못했던 일로 구별했다. 곡선의 형태로 나의 성장과정을 그려나가면서, 특별히 내가 바뀌었다, 혹은 큰 영향을 받았거나 특히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찾아내도록 했었다. 나의 경우, 인생의 큰 분기점으로서는 일본 유학이라는 목표가 생기고 그것을 실행한 것, 그리고 미국으로의 교환유학, 교환유학 후의 활동이다. 이 것으로부터 나는 생각보다 행동력이 있고, 도전하기를 좋아하며, 무엇이든 지기 싫어하는(하지만 누군가를 찍어 누르면서까지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부끄럽지 않게 이기고 싶다는 의미이다.) 성격임을 알게 되었다. 면접을 위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그 당시에 있었던 에피소드에 대해서 기술해보았던 것은 물론이고, 나는 그때 왜 이렇게 행동했는지, 어떻게 느꼈는지, 이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었다.
2. 나의 장점 단점 써보기
평소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적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나의 장점은~, 단점은~이다.’라고 말하기 쉬운 사람도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그랬었다. 나의 장점에 대해서 쓰려고 했는데, 다섯 개 이상 쓰는 게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일부러 1분이라는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 무엇이든 좋으니 ‘나’ 하면 떠오르는 것들을 단어로 최대한 많이 쓰도록 했다. 주의할 점은 문장이 아닌, 단어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많은 것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그렇다고 생각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좋으니, 시간 이내라면 다 적어도 좋다. 예를 들면 이렇다. 나는 예쁘다, 착하다, 똑똑하다, 엉뚱하다, 웃긴다 등등. 어차피 나를 위한 것이고, 나 혼자만 볼 것이니, 정말 아무거나 좋다. 이렇게 잔뜩 써 내려가는 것이 끝난 뒤엔, 그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를 분류하면 된다.
이렇게 분류 한 뒤, 앞에서 작성했던 인생 곡선의 어떤 에피소드에서 나의 장점과 단점이 드러났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더 꼼꼼히 분석해 보았다.
3. 他己分析타인에 의한 자기 분석
나는 위의 두 가지 방법으로도 부족하다고 느껴서 타인에 의한 자기 분석을 실시했다.
구체적인 방법은,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구글 폼을 이용해서(익명) 나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기술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었고, 보다 객관적으로 나 자신을 한번 더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모두 다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공통적으로 많이 나왔다면 타인에게 나는 이렇게 보인다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만약 불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을 참고로 해가면서 나는 어떤 사람이며, 어째서 불일치한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고, 보완하는 방향으로 하면 좋겠다.
+) MBTI 성격검사 이용하기.
자기 분석을 위해서 사용했던 것이 아닌, 이전에 해보았던 검사인데, 누군가 한 번쯤은 해 보았을 법한 MBTI 무료 성격유형검사(https://www.16personalities.com/ko/%EB%AC%B4%EB%A3%8C-%EC%84%B1%EA%B2%A9-%EC%9C%A0%ED%98%95-%EA%B2%80%EC%82%AC) 도, 자기 분석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나의 유형은 엄격한 관리자(ESTJ-A)가 나왔었다. 이 부분에 전부 동의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의문이지만, 꽤 많이 일치한다고 생각했고, 이것을 바탕으로 내 성격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자기 분석을 꼭 이 방법으로만 해야 한다 라는 것은 아니다. 각자만의 자기 분석 방법이 있을 것이 분명하고, 구글링을 해도 자기 분석의 방법은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위의 방법이 정답인 것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기 분석의 목적을 생각하며 자기 분석에 임해야 한다는 것, 자기 분석시간은 나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시간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하는 것이다.
[유학생 오리의 취업후기] 1. 나는 어떻게 일본 유학을 하게 되었는가.
https://mondaytokyo.com/review/16788
[유학생 오리의 취업후기] 2. 그렇게 오른 유학 길, 어떤 대학 생활을 보냈는가.
https://mondaytokyo.com/review/17011
[유학생 오리의 취업후기] 3. 일본 취업을 하게 된 이유(대학원 진학포기이유?)
https://mondaytokyo.com/review/17386
[유학생 오리의 취업후기] 4-1. 취업의 첫 관문, 웹테스트 및 필기시험 : SPI, 웹 테스팅 서비스
https://mondaytokyo.com/review/17634
[유학생 오리의 취업후기] 4-2. 취업의 첫 관문, 웹테스트 및 필기시험 : 玉手箱(타마테바코), TG-Web, TAL
https://mondaytokyo.com/main/1802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기분석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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