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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종합직 내정 및 취활(보스캐리) 후기

모모2019.11.23 14:48조회 2383추천 3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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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2019 보스턴 캐리어 포럼에 참가해 소프트뱅크에서 내정을 받고, 2020년 4월 입사를 앞두고 있는 모모라고 합니다.

이런 글은 처음 써 봐서 어색하지만, 처음 혼자 일본 취업을 준비할 때 월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저도 앞으로 일본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0. 소개

저는 서울대학교 어문학과 석사생입니다.

외고 때부터 학부, 석사까지 일본어랑 상관 없는 독일어를 꾸준히 전공해 왔습니다.

일본어는 정식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교환학생이나 워홀 등 관련 경험 전무합니다.
오히려 독일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이 있었습니다.

자격증은 토익 900점대에 JPT 개인적으로 공부해 800점대 취득했습니다. 독일어 고득점 어학자격증도 있네요.
(JLPT는 없지만 JPT 620점 정도가 N1이라고 하니 다들 이해해 주셨습니다.)

 

1. 취활 시작

처음 일본 취업을 결정한 것은 작년, 그러니까 2018년 겨울이었습니다. 그때 마침 월도를 알게 되어 가입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문과생임에도 불구하고 IT업계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엔 게임 업계 중심으로 알아보았습니다. 주위에 일본 취업 준비하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인터넷 상에서 정보를 모으고 유튜브를 보고 컨택해서 일본에서 직접 현직자 분을 만나뵙거나 월도에서 진행하는 2019 상반기 취업 스터디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2. 2019 상반기

3월 경, 강의와 학교 일을 병행하느라 스터디에 참가하면서도 일본 기업들의 공식(?) 선고에 적극적으로 엔트리하지 못했습니다. 라인 기획직에 지원했었고, 아직 일본어도 미숙한 상태였어서 1차 면접에서 떨어졌네요. 일단 1학기를 마무리하고 강의가 없는 2학기에 보스캐리 준비에 올인하기로 합니다. 스터디에서 일본 취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분석이나 업계 조사, 기업 분석, 모의 면접 등은 차근차근 해나갔습니다.

 

3. 2019 하반기(보스캐리 11/1~3 전)

7월에는 학교 일로 외국에 나가 있고 바빠서 준비를 하나도 못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8월부터 보스캐리 참가 기업을 살펴보고 자소서를 쓰는 등 엔트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9~10월 쯤 사전에 스카이프로 1차 면접을 본 기업들도 있었고, 저는 최종적으로 4개 기업과 면접 약속을 잡고 보스턴까지 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50~60퍼센트의 참가자들이 예정된 면접 없이 워크인을 노리고 참가한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 앙케이트 통계에 나와 있습니다.) 

 

4. 보스캐리에서 면접 본 기업

 (1) USJ 마케팅 직 : 웹테스트, ES -> 1차 면접(스카이프) -> 2차 면접(보스턴)
                          1차 면접에서는 USJ에서 중요시 여기는 리더십 발휘 경험을 중심으로 어필했습니다.
                          2차 면접에서는 리더십에 대한 질문은 물론 실무적인 능력도 요구된다고 느껴졌습니다.
                          임원 분 한 분과 인사팀 한 분이 계셨습니다.

 (2) JTB : 엔트리 하고 자기PR 동영상은 귀찮아서 안 올렸었는데 면접 연락이 와서 보스턴에서 1차 면접(그룹 디스커션)을 진행하였습니다. 준비한 게 하나도 없었기에 보기 좋게 탈락했네요.

 (3) 코에이 테크모 종합직 : ES를 통과하고 보스턴에서 1차 면접을 봤습니다. 아직 전형 진행 중입니다만 아마 내정을 받아도 사퇴할 거 같습니다. ES -> 1차 면접(보스턴) -> 면담(스카이프) -> 최종 면접 이와 같은 플로우로 진행됩니다. 면접관 분께서 굉장히 호의적이시고 적극적으로 입사해 주셨음 한다라는 뜻을 비추어 주셨는데, 게임에 대한 애정, 저의 전혀 상관없이 석사까지 일관된 이력에서 일본 취업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서 납득이 되는 스토리텔링, 일본에 왜 오려고 하느냐? 일본 문화에서 뭐가 좋으냐? 하는 질문에 '게임이 좋아서, 애니가 좋아서'가 아닌 현실적인 생각, 어학 실력 등이 좋게 평가된 것 같습니다.

 (4) 소프트뱅크 종합직 : ES -> 1차 면접(보스턴) -> 2차 면접(보스턴) -> 내정 과 같은 플로우로 진행되었습니다. 

1차 면접은 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간단한 지원동기나 입사 후 하고 싶은 것, 제 전공에 대한 이야기 등을 수다 떠는 느낌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소프트뱅크에 대한 압도적인 저의 지망도를 적극 어필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나오자마자 바로 합격이라며 다음 면접 일정(둘째날)을 잡았습니다.

2차 면접은 1차와 다르게 압박면접처럼 왜 소프트뱅크에 들어오고자 하는지? 다른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뱅크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지? 왜 그렇게 소프트뱅크가 좋은지? 준비해 온 논리가 다 떨어질 때까지 후카보리 당했습니다. 제가 정작 준비해 온 소프트뱅크 밸류에 맞춘 가쿠치카를 얘기하기도 전에 면접이 끝나버려서, 오기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열심히 준비한 자기PR을 그제서야 얘기했습니다. 처음 겪어 보는 압박 면접에(당시에는 압박 면접인지도 모르고) 그냥 떨어졌다고 생각하며 면접 부스에서 나오자마자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담이지만 얼마나 탈락을 확신했으면 역질문 때 준비해간 질문은 하나도 안 하고 "만약 이 면접에서 탈락해도 다음 선고 때 다시 도전할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절망했었네요 ㅋㅋㅋ) 

그 후 20일 가량이 지나 전화로 내정 통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직까지도 얼떨떨하네요. :)

 

5. 면접 후 느낀 점

 (1) 일본 관련 경험이 없더라도 말하는 방식의 工夫를 통해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로 경어나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철저하게 준비하였기에 모든 면접관 분들께서 당연하게 "일본에서는 얼마나 사셨나요?"라고 물어보시는데, 그때 일본에서 산 적도, 정식 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는데 이렇게 일본어를 잘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어학에 대한 센스가 있고, 배우는 속도가 빠르다라는 점을 어필하려고 했고, 실제로 면접관분들 반응도 너무 좋고 똑똑한 것 같다 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일본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충분히 어필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도 얼마든지 나만의 강점으로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저와 같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신 분들이나 전공이 너무 상관없는 분야일 경우, 다른 사람들보다 더 일본 취업, 그리고 이 기업에 대한 지원 동기를 설득력있게 전달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석사까지 어문학 하나만 파왔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질문들에 설득력 있게 대답한 경우 통과를 하고, 그렇지 못했을 때 아무리 다른 답변을 잘해도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3) 면접 통과를 위해서 억지로 그 회사에 맞추고 꾸미려고 하지 않아도 나와 잘 맞는 회사가 존재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튜브에 어느 취업 컨설턴트 분께서 '만약에 리더쉽 경험을 얘기하라고 했는데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없다면 나는 그냥 리더쉽이 있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라고 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이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생각해 보고,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인지, 그런 인생을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프트뱅크의 경우에는 5가지 밸류를 가지고 지원자를 평가한다고 합니다. "도전, 집념, No.1, 스피드, 역산"입니다. 저는 도전 정신과 집념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저의 삶을 돌아보면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한번 도전한 것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고, 또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며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보스캐리에 참가한 것도, 지금까지 쌓아왔던 (일본과 접점이 1도 없던) 편한 길을 버리고 일본 취업의 길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 보스턴까지 면접 하나 보겠다고 날아오고, 압박 면접 속에서도 어떻게든 마지막까지 집념을 갖고 어필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쌓아 온 삶의 태도가 자연스레 보여진 것이 좋게 평가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 보스캐리 참가하실 수 있으신 분들은 꼭 꼭 참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용은 조금 많이 들기는 하지만 남들 3월, 빠르면 전년 9월부터 설명회 다니고, ES 하나하나 개별로 내고, 결과 통지도 늦게 나오고 하며 몇 개월 동안 취활이 이어지는데. 보스캐리에서는 결과도 바로 그 자리에서 나오고, 선고 과정이 본선고보다 더 간결하거나, 설명회를 들으러 회사로 가야 하는 게 아니라 한 자리에 다 모여서 해결이 가능하니 오히려 그만큼의 비용을 투자할 값어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사전에 지원을 못 했더라도 워크인 받는 기업들도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일본에 있는 외자계, 대기업 등 쟁쟁한 기업들뿐만 아니라 잘 알지는 못했지만 탄탄한 강소기업들까지 한 곳에 모이는 정말 큰 박람회입니다. 저처럼 일본 취활 시기를 놓친 분들께도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6. 후기

저는 유명한 기업,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보다 저의 성격과 잘 맞는 회사, 저의 진짜 축에 잘 맞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여러 기업들에 지원할 때는 '내정'이 워낙 간절해서 저와 안 맞을 것 같은 회사나 유명한 큰 회사들에 무작정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축'도 면접 보는 회사에 따라 달라지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아무리 면접을 잘 보아도 저와 맞지 않는 회사에서는 내정을 받지 못했고, 일본어가 평소의 반도 안 나오고 준비해 온 것도 다 보여주지 못했던 면접에서 내정을 받는 것을 보고 상성이 맞는 회사라는 게 정말 있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잘 맞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역시나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물론 면접 대비를 할 때는 각 회사에 맞는 어필 전략을 세워야겠지만, 당장 눈 앞의 면접을 통과하는 것만 생각하기보다는 내 커리어, 내 인생을 생각했을 때 함께하고 싶은 회사가 있고, 그 회사에 내가 공헌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그리고 결국 그런 큰 그림을 가지고 있었을 때 원하는 회사에서 내정을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글을 쓰려니 창피하네요. 그러나 하나의 후기라도 더 원했던 저의 첫 취활 때를 생각해 보며 부끄러운 글이지만 투고해 봅니다.

모두 잘 맞는 기업, 원하는 기업 잘 준비하셔서 만족스러운 결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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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11.23 19:49

    많이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일본어가 제일 중요하네요! 혹시 왜 소프트뱅크여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충이라도 어떤식으로 답변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모모글쓴이
    2019.11.23 20:51
    @wotjr10

    안녕하세요 :)

    저는 일단 저에게 익숙한 한국, 독일, 미국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일본의 기업을 선택했고, 그 중에서도 소프트뱅크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ai나 로봇, vr, iot, 5g 등등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많은데 소프트뱅크가 가장 도전적으로 최첨단 기술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무한하게 성장하고 사회를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점, 사내에서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사풍 등등... 대충 이렇게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는 도전을 좋아하는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넘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나중에 면접관분께서 이 지원자는 소프트뱅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하다고 코멘트를 써 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ㅋㅋㅋ

  • Gon
    2019.11.29 10:21

    BCF 후기글 반갑네요!! 저도 올해 참가했습니다. 날씨도 춥고 고생 많으셨을텐데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소프트뱅크 2차면접을 봤었는데 그게 최종면접이었다니.. 저는 불합격했지만 내정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말씀하신 부분 중에 보스캬리 꼭 꼭 가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 그리고 조금 더 큰 틀에서 취활의 축을 생각하면 좋겠다는 이야기에는 이보다 더 공감이 갈 수 없을 정도에요. 영어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 분들이라면 정말 보스캬리 강추합니다!

  • 모모글쓴이
    2019.11.29 19:31
    @Gon

    와 정말 반갑습니다! 박람회 하는 내내 보스턴 날씨가 정말 추웠었죠 ㅠㅠ 고생 많으셨습니다!

    보통 인터넷 후기에서도 3~4회 정도 면접을 한다고 나와 있기에 저도 전화 받고 많이 놀랬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그리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보스캬리 정말... 보스턴까지 다녀오는 비용이나 시간, 수고를 들여도 전혀 아깝지 않을 많은 기회가 있는 곳이고, 저 자신도 얻어온 게 너무나 많다보니 일본 취활 준비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해 드리고 싶더라구요.

  • 2020.6.14 13:27

    안녕하세요! 저도 2019년 5월달에 소뱅 종합직 내정을 받고 ,

    코로나때문에 4월달부터 가지못하고 대기중인데요

    동기분찾아서 반가워서 댓글남겨요 ! ㅎㅎ 다른회사 안가시고 아직 대기중이신가요?

  • 모모글쓴이
    2020.7.12 17:48
    @지니2

    안녕하세요! 확인을 한 달이나 늦게 했네요 ㅠㅠ 동기분 반가워요!! 저는 입국제한 발표나고 시행되기 바로 전날 허겁지겁 입국을 해서 현재 회사 다니구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 이놈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정말 한치 앞이 안 보이네요... 지니 님도 다른 회사 안 가시고 무사히 입사하시게 된다면 꼭 연락 주세요!!

  • 2020.7.15 00:03
    @모모

    답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벌써 입사하셔서 일하시고 계시는구나 부럽습니다 ㅎㅎ

    저는 아직도 서울에서 대기중이에요

    혹시 실례가안된다면 연락처 알 수 있을까요?

  • 모모글쓴이
    2020.7.15 11:53
    @지니2

    개인 메세지로 연락처 드리겠습니다!

  • 2020.8.7 11:55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 한 대학교에 재학중인 4학년학생입니다.

    이번 보스턴 캐리어포럼에 참가할예정인데, 혼자 준비하는것이 막막해서 작성자님이 하셨던 취업스터디에대해서 정보를 얻어 가고싶네요!

     

  • 2020.9.21 12:06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혹시 IT 쪽 프로젝트나 포폴은 얼마나 준비하셨었는지요..?

    소중한 경험담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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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선배들의 이야기. 재밌다고 정주행했다간 시간이 순삭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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